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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이 함께한 하이파크 피크닉

모든 민족과 열방과 방언이 한자리에 모여

2014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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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2(오전 온타리오 호수에 인접한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하이파크에서는 하나의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그것은 바로 CMCA(Canada Mosaic Christian Alliance, 캐나다 다민족선교 연합) 마련한 토론토  다민족 피크닉이 공원 4구역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100 명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모든 민족과 열방과 방언이 한자리에 모여 깔깔거리며 웃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풍은 모두를 설레게 만들었다

소풍을 기다리는 마음

어렸을 적에 학교 소풍 가기 하루 전에는 엄마와 함께 김밥과 사이다, 오징어, 사과 등을 가방에 싸고 아침까지 설렘에 잠을 설치던 기억을 하나쯤은 품고 산다. 몇 개월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된 이 날 소풍을 위해 도우미들은 김밥과 과일과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동분서주했다. 행사 당일 아침 일찍부터 영락교회 밴에 탁자와 공놀이 기구, 안내 팻말, 그리고 수박을 잔뜩 싣고 달려가는 마음은 영락없이 어린 시절의 소풍을 생각나게 하였다. 401 고속도로를 달려 블랙크릭 드라이브와 웨스턴 로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니 어느새 찬란한 태양을 머리에 이고 있는 우거진 숲으로 둘러싸인 하이파크를 만났다. 언덕길을 따라 내려가면 온타리오 호수와 맞닿아 있는 하이파크는 이름 그대로 높은 언덕에 자리 잡은 형세를 자랑하고 있었다.

땅끝에서 다가온 이웃

이날 모인 민족들의 면면을 보면 가히 캐나다가 다민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주의 사회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토론토 영락교회의 후원과 지원으로 자체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해 온 미얀마 교회(담임목사 솔로몬), 태국교회(목회자  수와 프랭크), 필리핀 교회(담임목사 톤도) 성도들이 함께했으며, TIM(Tyndale Intercultural Mission) 센터의 로버트 커슨 대표와 FFM의 수레스 바브 선교사, 위클리프의 토론토의 이규준 선교사가 나와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 콩고, 에티오피아, 러시아 권(키르키즈, 카작스탄, 우크라이나등)의 디아스포라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자들과 성도들이 참석했다. 특히 러시아 권 교회를 개척하 임마누엘 목사는 이날 야외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세계 각지의 민족들을 토론토 땅에 불러모으신 큰 뜻을 헤아려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이곳을 찾아온 모든 열방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깨닫게 해 주시고있다” 며 다민족 선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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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Park에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기도의 향기는 색다르게 다가왔다싱그러운 푸름 속에서 다민족이 둘러서서 각자의 언어로 드리는 기도의 합창은 새소리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교향곡을 연주하듯 모든 이들의 심령을 사로잡았다솔로몬 목사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함께 부르는 영어 찬양으로 모두는 한마음으로 뭉쳐지고 있었다기도는 각자의 언어로 했지만찬양은 미리 나누어준 악보를 보며 공통언어인 영어로 불렀다세상의 번잡한 삶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하는 뜨거운 바람이 시원한  속을 가르며 참석한 모두를 감싸는  느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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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크에 피어난 웃음꽃

기도와 찬양, 말씀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각 교회들과 선교 단체들의 소개와  서로 인사 나눔의 시간을 끝내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각 민족이 마련한 고유 음식과 영락교회에서 마련한 김밥과 잡채 그리고 김치가 야외 식탁 위에 가지런히 놓여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문화가 교류하는 가장 빠른 길은 음식을 통한다고 한다. 딤섬이 보여서 덥석 집어 들고 한 입 베어 물었다. 고소한 식감이 중국 만두와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뭔가 약간 다른 감칠맛이 났다. 어느 나라 음식이냐고 솔로몬 목사 사모에게 물었더니 미얀마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고 그랬다. 이제는 한국의 김치와 김밥, 잡채는 세계적인 음식이 된 지 오래다. 각 나라 민족들이 서로의 음식을 나누며 왁자지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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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족들의 성도들과 목회자, 선교사들이 각각 가슴에 이름표를 하나씩 붙인 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쉽게 친숙해지는 장면은 우리 한국인들만이 모여 교제하는 그 기쁨과는 또 다른 벅찬 감동을 주었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이 초면인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하나같이 오랜 친구처럼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공 몰기 게임을 하는데 필리핀 자매가 어찌나 “까르르 까르르” 하면서 시종일관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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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솔로몬 목사와 톤도 목사의 재담에 화답해서 박장대소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오늘 처음 본 사람들이라는데 놀라운 하나님의 화합과 사랑이 작용한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금방 친해지고 손뼉을 마주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어색해하는 우리 한인들조차 이들의 밝은 모습에 감동되어 동화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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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하나가 되어 

 

캐나다에 모여들어 사는 이민자들은 220여 이상의 민족과 340여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복합문화주의 사회라고는 하지만, 어찌 보면 민족별로 집중적으로 몰려 사는 커뮤니티는 캐나다라는 거대한 호수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과도 같다. 섬과 섬들은 서로 떨어져 있어, 섬 안에 사는 사람들끼리는 활발하게 교류를 하지만 섬과 섬 사이는 용감하게 헤엄쳐가는 사람들 외에는 서로를 알 수 없는 고독한 섬이 되기 일쑤다. 복합문화사회에서 커뮤니티 간 소통과 화합을 모색하는 다양한 노력과 정책이 시도되지만 좀처럼 벽을 허물기가 쉽지 않다. 이는 문화적 차이뿐만 아니라 종교적 편향 때문이기도 하다.

 

하나가 되기 힘든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믿음으로 하나가 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도를 찾을 길이 없다. 언어가 다르고 모습이 다르고 음식이 다르며 사고방식까지 다른 열방 민족들이 이민의 나라 캐나다에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만으로 한 식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같이 듣고 성경을 함께 읽으며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두 팔을 높이 벌려 찬양을 올려드린다. 그리고 겨자씨만 한 믿음이 있다면, 그 믿음을 부여잡고 혼탁해진 세상을 바꾸는 하나님 나라 확장에 헌신할 것을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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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다리가 되어

 

캐나다는 다민족 화합의 장이 되기에 합당할 정도로 전 세계의 모든 종족과 종교가 혼재해 있다. 바로 이때 CMCA는 하나님께서 지구를 흔들어 이곳 우리 곁으로 보내주신, 땅끝에서 다가온 이웃에 대한 복음의 열정을 불씨로 나르고자 한다.

우리 곁으로 다가온 무슬림, 힌두교도, 불교도 뿐만 아니라 무신론자, 기타 어떠한 이유로든 하나님의 복음에서 영적으로 단절되어 소외되어 있는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하나되게 하는 하이 파크 피크닉 같은 만남의 장들이 더욱 넓게 확장되어 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러한 믿음 안에서 화합의 장이 펼쳐져 나갈 때 우리는 천국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열방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리고 교제하는 아름다운 삶을  이 땅에서 살면서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